- '휴포레 부산진역' 분양 성공 - 자연 불러들인 아파트 호평 - 꾸준한 준비 거쳐 공급 확대 - 지역업계 서울 진출 이끌 것 최근 평균 청약 경쟁률 50 대 1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끝낸 '협성휴포레 부산진역 오션뷰'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애초 기대보다는 우려 쪽이 훨씬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동구 지역의 아파트 3.3㎡당 분양가가 최고 900만 원을 넘지 않았는데, 이 아파트는 평균 1213만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확장 비용까지 더하면 분양가는 더욱 높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 아파트는 성공을 거뒀고, 지역 건설업계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처럼 '큰일'을 해냈지만 정작 협성건설 김청룡(43) 대표는 무덤덤했다. 그는 "동구 지역이 주거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우리 아파트의 분양가가 높다는 우려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최상급의 마감재와 외부시설 등을 적용한 데다 초역세권의 교통환경, 북항재개발 호재 등을 감안할 때 결코 과한 분양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89년 협성건설을 창업한 김창욱 회장의 아들인 김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영 최일선에 나선 것은 채 3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연간 1500세대 정도를 공급하던 협성건설은 김 대표 취임 후 물량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4000세대를 공급했고, 올해는 총 8000여 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상반기에만 4000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아파트를 분양하려면 토지 확보, 인허가 처리, 분양가 결정 등 준비작업이 많다. 그동안 꾸준히 준비작업을 해 왔기 때문에 공급물량을 대폭 늘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성건설은 김 대표 부임과 동시에 브랜드명을 기존 '엠파이어'에서 '휴포레'로 바꾸고 로고도 변경했다. 휴포레는 '인간(human)'과 '숲(forest)'의 합성어이고, 로고는 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을 형상화했다. 브랜드명과 로고에는 김 대표의 건축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사람이 숲에서 쉬는 느낌을 가지면서 신선한 바람을 언제든지 만끽할 수 있는 아파트를 지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대표의 철학은 협성휴포레 부산진역 오션뷰에 모두 담겼다. 초고층(최고 47층) 아파트로는 이례적으로 미닫이 창호를 도입해 언제든 쉽게 창문을 열 수 있도록 했고, 신발장과 펜트리, 드레스룸 등에도 모두 창을 내 바람이 통하도록 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대구·경북지역에 진출한 협성건설은 서울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옛 광물자원공사 본사 부지에 40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경기도나 인천 등 수도권에 진출한 지역 건설업체는 많았으나, 서울 중심부에서 분양에 나서는 것은 협성건설이 사실상 처음이다. 김 대표는 "부산 건설사도 충분히 서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첫 시도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없진 않지만 반드시 성공해 지역 건설사의 서울 진출을 확대하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실 그를 건설업체 대표보다는 정치인으로 아는 사람이 더 많다. 갓 서른 살이던 2002년 부산시의원에 당선된 그는 재선에 성공했으나, 총선 출마를 위해 시의원직을 던졌다. 그후 두 차례의 총선 공천 낙천, 구청장 공천 낙천 등의 시련을 겪었다. 향후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정치는 잡으려고 하면 더 도망가는 것 같다. 지금은 본분을 지켜가면서 기다려야 하는 시기"라며 "회사 일에 집중해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다시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부산 출생인 김 대표는 사직고, 동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96년 부산은행 공채로 입사해 6년 동안 은행원 생활을 했다. 2002년 제4대 부산시의원에 당선된 이후 재선 시의원을 역임했고,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감사를 거쳐 2012년 협성건설의 대표를 맡았다. |